남부지방에 머물던 장마전선이 수도권으로 북상하면서 차량 침수 피해 규모가 급격히 늘었다.

손해보험사들이 장마철 예방을 위해 사전 대응책을 준비했지만, 차량 손해율을 방어하기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 장마전선 북상…수도권 침수 피해 급증
1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집중호우로 인해 손보사 12곳에 접수된 차량 침수 피해는 2,295건로 집계됐다. 추정 손해액은 211억1,000만원이다. 

지난 10일 오후 3시까지 접수된 차량 침수 피해 규모가 1,028대, 95억4,500만원이었던 것에 비해 2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올해 폭우로 인한 차량 침수 피해 규모는 지난해를 넘어섰다.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집중호우 및 태풍 ‘카눈’으로 인해 접수된 차량 침수 피해는 2,395건으로 추정 손해액은 175억원이다.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았지만, 지난해 차량 침수 피해 규모를 넘어섰기 때문에 올해 피해 규모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침수 피해는 남부지방에 머물던 장마전선이 차량 밀집도가 높은 중부지방으로 북상하면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수도권 북부지역에 시간당 100mm 안팎의 강한 비가 내렸으며, 서울 지역에는 시간당 70mm의 비가 쏟아졌다.

이날 밤부터 수도권과 충북 지역에 시간당 최대 7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예상되면서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장마가 이달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보험료 인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통상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를 넘어가면 보험료 인상을 검토하게 되는데, 지난달 기준으로 손보사들의 손해율은 80% 수준에 육박했다.

손보사들이 3년간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한 만큼 금융당국 입장에서 보험료 인상 요구를 거절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차량 침수 피해 규모가 점점 커지면 자동차 보험료 손해율도 같이 올라가게 되는데, 손해율 상승은 보험료 상승으로 귀결될 수 있다”며 “손보사들이 펼쳐왔던 자동차 보험료 인하 정책은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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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보험매일(https://www.fins.co.kr)